‘버스대란’ 완화대책 나왔다···명동·강남에 정류장 신설, 노선 조정

‘퇴근길 버스대란’이 일어났던 서울 명동·강남에 정류장이 신설되고 운행 노선이 일부 조정된다. 특정 노선이나 정류장에 수요가 쏠리는 것을 분산하는 차원이다. 수원·화성 등 출퇴근 수요가 많은 수도권 남부 지역도 대중교통이 대폭 확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가량 단축시킨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명동과 강남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하고 정류장을 신설한다고 2일 밝혔다. 변경 사항은 6월29일부터 시행된다.

명동의 경우 ‘명동입구’와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 부근의 혼잡이 극심했다. 그동안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역을 목적지로 하는 30여개 광역버스 노선이 모두 이 두 정류장을 거쳐 남산1호터널을 향해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회차 수요가 한 곳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003, 9300번 등 2개 노선은 남산 남단의 소월길을 통해 회차하는 것으로 노선이 조정된다. 정차 위치도 ‘명동입구’ 대신 맞은편 ‘롯데백화점’으로 바뀐다. 소월길은 서울 시내버스와 공항 리무진이 운행하는 구간으로, 혼잡 시간대에는 남산 1호터널보다 정체가 덜한 편이다.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 바로 옆에는 ‘명동성당’ 정류장을 신설한다. M4108, M4130, 5000A 등 11개 노선이 이곳을 정차하게 된다. 정류장 수요가 분산되면서 명동입구 정류장의 버스 통행량은 혼잡시간 71대에서 61대로, 남대문세무서(중)의 통행량은 143대에서 106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대로의 좁은 버스중앙차로에 버스가 일렬로 길게 정체되는 ‘버스열차’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대부분 노선이 강남대로 하행 전용차로에 몰린다고 보고, 1560번, 5001번, 5001-1번 등 5개 노선은 오후 시간대에 한해 상행 전용차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또 15개 노선의 일부 구간은 현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 차로를 운행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명동에서 판교로 퇴근하는 직장인, 강남에서 용인으로 퇴근하는 직장인의 퇴근 시간이 각각 약 12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 지옥’ 수도권 남부도 추가 혼잡대책

정부는 출퇴근 인구가 많아 교통 혼잡이 극심한 수도권 남부지역에도 대중교통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수도권 남부는 2기 신도시 등 다수의 개발사업이 진행돼,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로의 통행량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수도권 남부의 만차율은 29.7%로 수도권 전체(22.1%)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선 올해 2층 전기버스 물량의 80%(40대)를 연말까지 수원, 화성, 용인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광역버스의 수송력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출퇴근 전세버스도 만차운행 잦은 지역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입주 초기로 수요가 부족해 정규 노선 신설이 곤란한 ‘교통사각지대’ 지역에는 광역 DRT(수요 맞춤형 버스)를 투입한다. 정부는 지자체 수요를 토대로 다음달 노선위원회를 열어 5개 이내로 DRT 투입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운행을 시작한 GTX-A 동탄역에도 7개 노선을 추가 확충한다.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에서 동탄역까지의 연계교통이 부족해 GTX-A 이용률이 예상을 밑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김배성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함께 고민하고 설계한 것”이라며 “시행 초기 이용객 혼선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각 기관, 운수사와 협조하고 노선조정 시행 전후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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